1999년_폭우에 날아간 꿈, 아, 트라이포트여!
1999년 7월 31일, 계획대로라면 그날은 한국 록의 신기원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 날은 한국에서 치러지는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의 가치를 내거너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었다. 8월 1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예정된 페스티벌에 참가를 약속한 라인업은 화려했다. 김종서, 김경호, 크래시 등 한국 최강의 밴드들은 물론이고 딥 퍼플,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드림 씨어터, 프로디지 등 그 이름만으로 세상을 쩌렁쩌렁 울리는 세계적인 팀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록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운명의 7월 31일, 이들을 만날 꿈에 부플어 인천 송도 공연장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었찌만 불행히도 하늘은 우리편이 아니었다. 집중호우가 올 것이라던 예보가 틀리기를 모두 바랐지만 불행히도 그 잘 틀리던 일기예보가 이번에는 맞았다. 거의 폭우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공연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밴드들은 아예 공연을 취소하거나 혹은 무대에 올랐더라도 쏟아지는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금방 공연을 중단하고 내려와야만 했다. 전설의 우드스탁 때도 비가 왔다고 자위하며 기다렸지만 하늘이 뻥 뚫린 듯 엉망이 되고 둘째 날 공연은 전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한국판 우드스탁이 꿈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1999년 7월 31일, 그날의 처절한 실패는 한국 록 역사의 회한으로 남았지만, 시간이 흘러 2006년부터 시작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2009년부터 시작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한국판 우드스탁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