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_밥 딜런의 변신, 포크에서 포크 록으로
밥 딜런 「The Essential Bob Dylan」 |
밥 딜런의 변신은 사실 전혀 엉뚱한 헤프닝은 아니었다. 밥 딜런과 피터 폴 & 메리(Peter Paul & Mary)가 주도하던 포크 음악은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964년 비틀스가 미국에 상륙하고 비틀스의 열풍이 미국을 휩쓸기 시작하자 포크 진영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포크 진영의 수장격이었던 밥 딜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그는 훗날 비틀스의 음악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대중들의 선호는 분명히 바뀌어 가고 있었다.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에 모든 것을 걸었던 정통 포크는 이제 낡은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포크도 이제 과거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만 했다. 포크 진영이 일렉트릭 기타를 받아들인 것은 그런 의미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1965년 7월 25일, 밥 딜런이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전자기타를 들고 등장한 것은 그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결과적으로 밥 딜런의 변신은 성공적이었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많은 동료, 후배 뮤지션들이 밥 딜런의 뒤를 따랐고 포크는 영역을 확장하며 발전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대표적인 포크 록 그룹인 버즈(The Byrds)가 밥 딜런의 원곡에 일렉트릭 사운드를 입힌 <Mr. Tambourine man>과 <Turn turn turn>을 앞세워 선봉에 나섰고 더 밴드(The Band), 마마스 & 파파스(Mamas & Papas)등의 명 그룹들이 뒤를 이었다. 밥 딜런의 오랜 친구로 여성 밥 딜런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존 바에즈(Joan Baez) 역시 그런 흐름에 동참했다. 바야흐로 포크 록(Falk Rock)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365일 팝음악사], 돋을새김, 정일서 지음]
한 3년 즈음인가, 군 입대를 바로 직전에 두고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을 들으면서 여지 껏 살아온 삶에 대해서 회고를 해본 적이 있으나, 그냥 그랬을 뿐이다. 어떠한 의미 또한 찾지를 못했다. 일단 밥 딜런은 롤링스톤紙 선정 세계 500대 앨범 중 무려 9개나 랭크되어있다(추후 무슨 앨범인지 쓸 기회가 있다면 쓰겠다). 하긴 이 양반처럼 한 길만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진득허니 하는 것도 어렵지. 끈기왕이야.끈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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