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_리틀 리처드의 변절
리틀 리처드 「Good Golly Miss Molly」 |
리틀 리처드(Little Richard)는 1950년대 로큰로르이 시대를 화려하게 빛낸 최고의 흑인 스타였다. 1955년 <Tutti frutti>로 시작된 그의 화려한 이력은 <Long tall Sally>, <Jenny Jenny>, <Keep a knockin'>, <Good Golly, Miss Mollly>로 이어졌다. 모두가 로큰롤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명곡들이다.
당시 리틀 리처드는 섹슈얼하고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도 화제를 모았다. 리틀 리처드는 미국은 물론 호주와 유럽을 돌며 정력적인 투어를 벌였는데 특히 1960년대 펼쳐진 영국 공연에서는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의 서포트를 받으며 자신의 음악적 위상을 뽐내기도 했다.
리틀 리처드는 분명 로큰롤 전성기의 최대 공로자이자 최대의 수혜자이기도 한 인물이었기에 그의 변절(?)은 뜻밖이었다. 1957년 갑작스런 기독교의 귀의를 선언하며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돌아온 그는 1976년 다시 한 번 기독교로 돌아가 이번에는 목사가 되었다. 하긴 그가 처음 노래를 부른 것이 어린 시절 교회 성가대의 일원으로 가스펠을 부른 것이었으니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건 어떤가? 1979년 7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노스 리치몬드 교회에서 열린 부활집회에서 리처드 페니먼(Richard Penniman)목사는 로큰롤의 사악한 위험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로큰롤은 세상을 악으로 물들이는 사탄이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If God can save an old homosexual like me, he can save anybody(하나님이 나처럼 늙은 호모섹슈얼을 구원할 수 있다면 누구든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리처드 페니먼. 이것이 리틀 리처드의 본명이다. 한때 로큰롤의 전도사였던 그가 로큰롤을 사악한 것으로 매도한 것은 그래도 너무하지 않나!
[365일 팝음악사], 돋을새김, 정일서 지음]
리틀 리처드의 외모를 보고 더욱더 놀랐다. 왜이렇게 잘생겼나? 종교의 귀의는 때로는 그들의 창작욕과 창작력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김승옥선생과 오정희선생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리틀 리처드도 그럴 것이다. 젊은 시절 촌철살인급의 소설들을 창작해냈지만, 그들은 종교로 귀의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그런 필력을 잃은지 오래이다. 늙으면 점차 보수화된다고 하였던가. 문득 늙기 싫다. 없는 생각마저 귀찮아질 것같아서 두렵다.
김승옥 |
오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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