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3

7월 23일

1920년_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출생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The Art Of Amalia」
  포르투갈 하면 무엇부터 생각이 나시는가? 한때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를 호령했던 최강 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옛 영광을 다 잃고 쇠락한 유럽의 변방국가의 이미지, 혹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옛날 월드컵에서 한국을 물먹였던 포르투갈의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나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루이스 피구가 생각날지도 모른다.
  음악쪽에서 본다면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 파두와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ália Rodrigues)가 먼저 떠오른다. 파두,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인 파두는 한마디로 슬픈 음악이다.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글썽거려질 만큼 파두는 슬프다. 파두에 배어 있는 슬픔은 이베리아 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 나라 포르투갈의 지리와 역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로 바다 위에서의 활동을 통해 삶을 꾸려갔던 포르투갈인들에게 바다는 동경이자 두려움이었다.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부지기수였을 테니 바다로 떠난 이들을 기다리며 주로 여인들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파두였다. 그러나 그들이 불렀을 노래에 슬픔이 묻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노릇. 운명, 숙명을 뜻하는 라틴어 'fatum'에서 유래했다는 파두(Fado)라는 용어 자체에서부터 그런 느낌은 이미 감지된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파두의 여왕이며 포르투갈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월드뮤직의 빅 스타였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1920년 7월 23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치명적인 슬픔, 절대 고독, 영혼의 절규 등과 같은 과격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그만큼 그녀는 파두가 머금은 슬픔의 정수를 표현한 가수였다.
  여기에는 파두의 기본적인 슬픔 외에도 극빈 가정에서 어렵게 자라난 그녀의 가정환경이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녀의 대표곡은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애끓는 심정을 노래한 <Barco Negro(검은 돛배)>, 파두하면 이 곡이다 할 만큼 유명한 곡이다.

[365일 팝음악사], 돋을새김, 정일서 지음]


 
담배를 피고 있는 아말리아의 모습을 보니, 문득 한 두어달전 소설가 이제하 선생이 페이스북에 썼던 글귀가 생각난다. 대충 담배피는 여자에 대해서 선생의 생각을 멋스럽게 표현한 글이었던 것 같다.

'남녀가 섞여 수다떠는 자리에서 가끔 느끼는 건데 뭐라 열변을 토하고 있는 여자보다 말없이 담배나 피고 있는 여자가 왜 더 돋보이는지 짐작할만하다. 왈왈대는 여자는 뭘 하면서 자랐는지 몰라도 담배피는 여자는 쪽마루에 멀뚱멀뚱 앉아 별이나 헤던 아이였으리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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