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_뉴튼 패밀리와 <Smile again>,
그리고 재미있는 몇 가지 얘기들
뉴튼 패밀리 「I Love you」 |
한국형 발라드의 전형이라 할 <Smile again>은 서방에서는 1980년 영화 '예스터데이'의 주제곡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Smile again>이 뒤늦게 국내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하자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뜻하지 않게 먼 동방의 나라 한국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큰 히트를 기록하자 뉴튼 패밀리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1985년 국내에는 물론 처음으로 소개된 그들의 공식 앨범 「Jumpy Dance」에 <Smile again>을 한국어로 불러 수록하는 성의를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헝가리가 공산권 국가로 적성국가(비수교국) 가수의 노래를 금지하고 있었던 당시의 심의규정상 엄격하게 말하면 <Smile again>은 금지곡이었다는 사실. 그러나 애초에 <Smile again>이 헝가리어가 아닌 영어로 불러졌고 한국어로 번안되어 불리기까지 한데다 당시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화해 분위기까지 일고 있던 터라 <Smile again>은 암묵적으로 금지곡의 굴레를 벗고 끊임없이 전파를 탈 수 있었다.
1986년 7월 26일, 서울국제가요제 참가를 위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은 뉴튼 패밀리는 참가곡인 <Love is magic>으로 우수 가창상을 수상하며 대상을 수상한 도메닉 알렌 & 테리우드보다도 더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참가 후에는 단독 콘서트까지 가지며 한국인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했다.
헝가리와 관련해서 기억해야 할 재미있는 그룹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징기스칸(Genghiskhan).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나미에 의해서 번안되어 불리기까지 했던 히트곡 <Genghiskhan>의 주인공 징기스칸 역시 헝가리와 독일 출신 멤버들로 이루어진 그룹이었다. <Genghiskhan> 역시 애초에는 금지곡이었는데 금지 이유는 재미있게도 비수교국인 몽골의 황제를 찬양한 내용의 노래였다는 것(몽골이 고려를 침략했었다는 과거의 역사도 암묵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뒷얘기도 있다.)
뉴튼 패밀리의 에바(Eva)와 징기스칸의 만도키(Mandoki)는 함께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Korea>라는 노래를 취입하기도 했으니 두 그룹은 어느모로 보다 우리와는 인연이 각별한 그룹임에 틀림없다. 후에 우리가 가장 먼저 정식으로 수교를 맺게 되는 동구권 국가가 헝가리였던 것은 우연일까?
[365일 팝음악사], 돋을새김, 정일서 지음]
뉴튼 패밀리 |
징기스칸 |
일단 두 그룹 모두 또다른 공통점은 엄청난 인원수로 승부한다는 것. 저 당시에는 남녀혼성 그룹도 하나의 트렌드 였다고 한다.
아 징기스칸의 징기스칸은 진심 희대의 명곡이다. 고1때 열광했었다. 아이들과 케리비안 베이를 가기 전에 무진장 들었다. 간만에 들려오는 저 정갈한 왠지모르는 전율. 마치 구시대의 병맛의 끝을 보여주었으나 중독성은 일품이라는. 역시 위대하다. 징기스칸은 위대한 것이다.......진심, 1980년대 우리나라 역시 엄청난 굴레속에 있던 저 타락한 사회를 보라. 얼마나 수치스러운가. 비수교국 국가라서 노래를 못 틀어주는게 말이되나. 그러나 법도 뛰어 넘는게 음악이랄까. 위대하다.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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