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초창기 누구에게나 외면당할 수 있는 소위 '병맛'이란 이미지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상을 보여주면 최악이라고 모두들 일관된 태도를 보이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것은 싸이 1집 이후에 우리 문화계의 일대의 충격을 가져다 주기 충분하였다. 싸이의 1집의 타이틀곡 '새'는 그 당시 대한민국의 다수의 평론가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였고, '이건 노래가 아니다', '장난하냐'라는 등 쓰디쓴 말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싸이를 생각해보아라. '새'가 없었다면 지금의 싸이도 없었을 것이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역사, 사회, 문화, 생명력, 추억 등 여타 모든 면에 대하여 우리가 중요시 깊이 있게 생각해야하는 부분들을 건드리고 있다. 맨 처음 그들을 본 느낌은 어떠한가. 마치 어린시절 우리가 보았던 5인 영웅물들 영화(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등)들이 생각나지 않던가.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뿐인 지구를 수호하고자 악과 투쟁하는 모습을 '간지와 뽀대'를 혼합하여 나타낸다. 그들의 모습과 크레용팝은 흡사하다. 크레용팝 또한 사회의 어떠한 악과 투쟁하여 지구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것이 그들의 기본적인 컨셉트로 잡혔음이 틀림없다. 또한 그들의 개다리춤은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이신 故 배삼룡 선생님의 춤으로써 그것을 답습함으로써 전통과 관습의 명맥을 유지코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또한 한국 코미디계의 수장이셨던 고인에 대한 예의와 존경을 표현하였음이 분명하다. 소위 '직렬 5기통' 춤이라고 불리우는 이 댄스는 그들의 안무에서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아두무'라고 불리우는 케냐의 전통 원시민족인 마사이족의 춤과 유사하다. 마사이족은 수직으로 점프를 함으로써 그들의 용맹함을 뽐내며 타부족에게 위협감을 준다. 이는 원시부족으로부터 생명력과 '살아있음'이라는 기제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의 수없이 일어나는 살인과 자살에 대한, 즉 생명을 괄시여기는 현 세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또한 하늘을 '콕콕' 찌르는 동작에서는 마치 BEE GEES의 음악으로 뒤덮혀진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가 생각나게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디스코의 동작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현재 50,60대 어른들에게는 과거 디스코를 췄던 그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리운다. 이는 청춘에 대한 과거 회상의 역할일 것이다. 그들에게 추억을 선물코자 한 것이다. 이 외에도 독일의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안무와 소위 남자의 영원한 만화영화인 '드래곤 볼'의 에네르기파를 연상시키는 안무는 과거 세계대전에서의 독일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드래곤 볼에서 백날 에네르키 파를 쏴대던 손오공보다는 진정한 상남자의 간지는 베지터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누가 더 짧은 치마를 입나, 누가 더 섹시한가를 운운하는 것에 대하여 지겨움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이들을 보라. 현직 alive한 20대 아가씨들의 놀랄만한 교복치마와 체육복 바지 걸쳐입기 패션에 머리에 헬맷.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이 오히려 더욱더 잘 어울리는 그러한 모습이다. 모르고 살면 그냥 지나칠 일이지만, 이미 그들을 알아버린 이상 우리는 그들을 쉽게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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