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같지도 않은 밥집에 들어가 그곳의 김치를 먹어 밥집의 실력을
평가하라는 말도 무색하게 뜨거운 가슴과 정열로 뒤덮은채 우리의
20살은 그곳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었다. 짬뽕국물 하나에 소주를 무지막지하게
먹으며 이건 삶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체크카드에 돈이 없어서
계산조차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사이다 한 병을 이모는 건냈었지.
사이다의 탄산이 내 몸의 피와 조화를 이뤘을 때 이윽고 우리는 그곳에서
당당히 걸어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로 25살이 되어 패기와 열정은
정확히 반 오십의 서글픔을 대변하듯 상당히 줄어있었다. 그리고 간만에 아주 간만에
그곳에 갔다. 이모들은 여전히 우리를 기억하고 수없이 남은 탕수육을 건내주며 많이 컸구나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을 것만이라고 생각하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다만.... 그곳이...변한건......
더 이상 담배를 물며 수없는 예술가들의 모방을 할 수 없었음을 나는 너희와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야탑뿅전
- 박정우,『페북허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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