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8

whisper

장마가 오기 직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한 여름의 무더움을 벗어나 잠쉬 쉬라는 듯이. 그 바람은 간드러지게 다가오며 나에게 속삭이며 말하는 기분이다.

어느덧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너의 잠자는 숨소리가 이제는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이불이 되었구나. 코고는 소리마저도 달달하게 느껴진다. 고맙다. 진실로.

어디로 떠나고 싶냐는 나의 질문에 너는 추운 시베리아로 가고싶다 했다. 그 추운 시베리아를 너는 그토록 왜 그리워하는 걸까. 마음의 무게를 이제 조금은 덜어놔. 추운 곳보다는 따스한게 좋잖아. love & peace.


영화 <이터널 선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