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3

『페북허세10』

절대적으로 말끔하지 못한 가을이고 예년보다 일찍지는 가을의 향연. 일찍다가온 추위로 모두 벌벌떤다. 더럽다. 이리도 고독하고 매서운 추위가.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드는 매서운 북서풍이 야속하기만 하다. 가을의 낭만은 잉미 진지오래.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성큼 다가온 매서운 북서풍은 여유조차 빼앗아갔다. 냄새난다. 추운 너를 맞이하기 두렵구나. 난 아직도 이리 여리고 여린데 말이다. 우리는 아직도 가을의 낭만을 꿈꾸는데 말이다.


                                                  - 박정우,『페북허세10』


           



가을 추위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