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0

『페북허세1』

길거리에는 우울함이 가득하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껏 뽐을 
낸듯하지만 표정들은 그렇지 않다. 길거리는 회색잿빛으로 연신
감싸고있는 듯하다. 그러나 나의 누들박스는 봄내음의 향기를
기억코자 하는 듯 버스커버스커 노래가 나오고 있다. 봄 바람이
날리며 어쩌구 저쩌구. 회색잿빛의 하늘에 버스커버스커 노래, 한껏
멋을 부린 사람들의 의상, 그러나 석고조각처럼 굳어 있는 얼굴.
오늘의 하루는 뭔가 역설로 가득찰 것만 같은 느낌이다.

                                                                      - 박정우,『페북허세1』